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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들

노을진 언덕에 서서



오늘 심란한 마음을 다스리려고 책상에 쌓여 있는 출력물들을 정리했답니다.

예전에는 오해와 서로의 이해 관계로 불화가 생겼을 때

오해를 풀어보려는 노력을 했었지요.

결국 말이 말을 낳아 더욱 더 악화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어느덧 이해 관계가 다르고 입장이 다른 상대에게는

오해를 풀려는 행동은 결국 자기 변명으로 보일 뿐이란 것을 알게 되었지요.

감정이 쌓이고 앙금이 쌓인 것은 그냥 흘려 보내야한다는 것을

그저 묵묵히 조용히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안 이후로는

그냥 서로의 감정이 누그러지기를 기다립니다.

저도 상대도....

어수선한 마음을 다스리기는 청소와 정리가 짱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책상 위 정리
 

열심히 정리 중 손에 잡힌 글....

 

" 노을 진 언덕에 서서 "

어느날 부모님 댁에 가니 큰 종이에 적어 벽에 붙여 놓은 글이 있었습니다.

공감이 가는 글이라 적어 놓고 보신다는 글....

 

인터넷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발견한 그 글을 저도 자꾸자꾸 읽어 보려 출력해 둔 종이

가끔 ...

세월이 지나 나도 이런 글을 마음에 새기며 살기 위해,

결국 언젠가 나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겠지요.

 

작가를 알고 싶어 찾아보았지만...

이름 모를 고승의 말씀 중이라고 쓰여 있는 것도 있고...

이름도 조금 다르기도 합니다.

오늘 이 글을 여기에 적어봅니다.

  

노을 진 언덕에 서서

 

1. 젊어서 돌보지 않은 몸, 지금부터 착실히 관리하여 아프다 소리마소.

2. 늙으면 설치지를 말고 미움 살 소리, 군소리랑 하지 말고 그저 남의 일에 칭찬만 하소,

3. 왕년의 일 일랑 다 잊고 잘난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소. 묻거들랑 가르쳐 주되, 알면서도 모르는 체 어수룩 하소 

4. 모든 일에 이기려 하지말고 져 주시구려!

한 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이 원만하게 살아가는 길이라오.

5. 돈, 돈, 돈의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지고 갈 수 없는 거라오.

그러나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고 있으소. 돈이 있으므로써 나를 돌보고 받들어 모셔 준다오.

6. 내 자식 내 손자와 이웃 누구에게도 존경받는 좋은 늙은이로 사시구려.

7. 멍청해도 안되오, 그러기 위해 한가지 취미도 갖고 즐겁고 밝게 사시구려.

8. 항상 신변을 깨끗이 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멋있게 건강하게 사시구려.

9. 생각은 깊게, 마음은 원만하게, 화를 내지 말 것이며 말을 조심하면 오래 살 수 있는거라오.

10. 인생길은 산과 비탈길이 많은 여로라오.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다음과 같이 핑계를 대소

 

환갑(60)에 데리러 오거든 지금 부재중이라 하소.

고희(70)에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이르다고 하소.

희수(77)에 데리러 오거든 지금부터 여생을 즐긴다고 하소.

산수(80)에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모가 있다고 하소.

미수(88)에 데리러 오거든 쌀을 좀더 축내고 간다고 하소.

졸수(90)에 데리러 오거든 그렇게 조급히 굴지 말라고 하소.

백수(99)에 데리러 오거든 때를 보아 내 발로 간다고 하소.

 

오늘 유명인 부부의 동반 자살 소식을 들으니 만 가지 사념이 스쳐 지나갑니다.